성 클리닉

한여름, 몸에 좋은 보양 섹스

돌체비타67 2008. 2. 29. 18:29

 

흔히 봄은 ‘여자의 계절’이고, 남자는 가을을 탄다고 한다. 두 계절에 부쩍 마음이 동한다는 것이다. 외롭기도 해서 이성의 파트너가 더 절실해지는 시기다. 그렇다면 여름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데, 파트너를 멀리하고픈 마음이 더 크다. 괜히 뜨거운 ‘몸짓’을 시도했다가 몸이 허해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을 터. 그래서 열대야에 의뭉스런 ‘사인’을 보냈다가는 ‘퉁’ 맞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삼복에 빼놓지 않고 챙겨 먹는 보양 요리처럼, 여름철과 어울리는 섹스법은 없을까.

몸의 갈증은 풀면서 몸을 보호할 수 있다면 제격이다. 황제를 위한 방중술로 익히 알려진 『소녀경』이 그 힌트를 알려준다. 『소녀경』은 남녀 사이의 환락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해서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실상은 ‘섹스=건강’의 함수 관계가 주제다. 황제는 여흥을 제대로 즐기면서도 장수해야 하는 인물이 아니던가. 그만큼 섹스를 통해 건강해지는 비법을 담고 있다. 최근 『소녀경』을 완역한 『황제소녀경』(한국도교문학회 옮김, 도서출판 선)이 출간됐다. 책은 황제와 섹스에 도통한 소녀가 건강과 환락, 장수를 주제로 말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소녀경』은 ‘어떻게 하면 섹스가 즐거울 수 있을까’를 다루지만, 궁극적으로‘어떤 방법이 몸을 건강하게 하는가’를 말해준다.



아홉 얕음과 한 번의 깊음, 얕고 천천히 나아가라



『소녀경』은 먼저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남녀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여자는 비교적 긴 시간의 전희가 요구되고, 클라이맥스에 이르는 시간이 느리다. 그런데 남자는 이 차이를 소홀히 한다. 남자는 클라이맥스가 빠르고, 자기가 만족하면 끝내고 싶어한다. “먼저 여자를 이해하라. 그리고 조급하지 않게 진행하라”는 것이 『소녀경』이 소개하는 ‘보양 섹스’의 핵심이다.
「소녀가 말한다. 상대를 다룰 때는 상대 보기를 마치 집 안의 기왓장이나 돌멩이 보듯 하고, 자신을 볼 때는 금이나 옥을 보듯 중요시해야 합니다. 만약 쾌감을 느껴 몸부림치면 빨리 상대방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수명 또한 무궁할 수 있습니다.」
혼자만의 쾌락이 아니라, 서로가 즐겁기 위해 『소녀경』에서 권장하는 방법은 ‘아홉 얕음과 한 번의 깊음’이다. “아홉 번 얕게, 한 번은 깊게, 오른쪽 3번, 왼쪽 3번 정도 뱀장어가 여울을 따라가듯 나아가라”는 주문이다. 여자는 9번째 얕게 진입할 때, 따스하고 부드러운 쾌감을 느끼고, 이후 온 힘을 다해 한 번 들어가면 심장이 뛰는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한다. ‘얕고 천천히 나아가라’는 주문은 남자의 조루증을 막는 한 방편이면서 사정을 억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동시에 여자의 쾌감을 만족시키므로 ‘윈윈 게임’과 같다. 이어 『소녀경』은 섹스를 할 때 지켜야 할 규칙을 설명한다.




소녀경에 담긴 섹스의 규칙



「황제가 묻는다. ‘음양에서 귀중한 법칙이 있는가?’ 소녀가 답한다. ‘여자와 교접하려 할 때는 먼저 여자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 이후 정성을 다해 9×9=81의 도를 행하는 것입니다」
황제가 “섹스를 할 때 반드시 일정한 순서와 법칙을 지켜야 하느냐”고 묻자 소녀가 그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 일단, 여자의 마음을 편하고 평화롭게 해야 한다. 이어 ‘희롱의 시간’을 가지라고 말한다. 입을 맞추고, 손으로 서로의 ‘그것’을 가지고 노는 등 전희의 1단계를 충실하게 하라는 뜻이다. 삽입할 때도 규칙이 있다. 쉽게 말하면, 서두르지 말라는 것으로, 여자 몸의 반응을 보면서 궁합을 맞추라는 것이다. 일단 얕고 천천히 시작하고, 조금씩 달아오르면 더 깊게 삽입한 뒤 1에서 9까지를 세면서 기다린다. 이런 식으로 9기와 9법(아홉 가지 체위)을 합해 81회의 상하 운동을 하는 것이 섹스의 규칙이다. 이때, 입을 이용한 애무를 강조한 것도 특징. 『소녀경』은 클라이맥스에 이를 때, 서로 키스를 나누며 기를 빨아들이라고 권한다. 이는 섹스 전문가들이 충고하는 달콤한 ‘후희’를 빼먹지 말라는 것과 연결된다.




몸에 좋은 체위, 성 기능 강화하는 8익



1. 정액을 진하게 한다
여자가 옆으로 눕고 양다리를 벌린 뒤 위쪽으로 다리를 약간 굽힌다. 남자는 그녀와 더불어 얼굴을 맞대고 옆으로 눕는다. 이후 연속 18차례를 삽입하고 마친다. 『소녀경』은 매일 이렇게 두 차례씩 2주를 하면 남자의 정액이 진해지고, 여자는 월경과다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전한다.

2. 기를 편하게 한다
여자는 얼굴을 바로 해서 드러눕고 머리를 높은 베개로 받친다. 두 다리는 편하게 양쪽으로 벌려놓는다. 남자는 양 무릎과 손바닥으로 땅을 지탱한다. 삽입 횟수를 27차례 하고 마친다. 기간은 20일 정도. 이 방법은 기를 편안하게 하고 여자의 냉증을 치료해준다.

3. 장을 이롭게 한다
여자가 옆으로 눕고 등 뒤에서 진행하는 자세. 36차례 삽입하고 멈추는데, 하루 4차례를 행하고 사정하는 게 원칙이다. 이는 장을 이롭게 하면서 여자의 불감증을 치료하는 한 방법으로 알려졌다.

4. 뼈를 강하게 한다
여자를 옆으로 눕혀 왼쪽 무릎을 가슴으로 향하게 하고 오른쪽 다리는 바로 뻗는다. 남자는 그녀의 몸 위에 엎드려서 측면에서 몸을 움직인다. 45차례 삽입하고 정지하는 것을 하루 5차례, 10일을 하면 뼈를 강하게 한다.

5. 맥을 조화롭게 하는 법
여자를 옆으로 눕혀 좌로 향하게 하고, 무릎을 굽혀 가슴을 향하게 한 뒤 왼쪽 다리는 바로 뻗는다. 남자는 여자 몸 위에 엎드리고, 여자의 측면을 정면에서 다룬다. 54차례를 삽입하고 멈추는 방법으로 하루 6차례씩 20일을 연속한다.

6. 혈을 쌓는다
여성 상위 자세를 말한다. 상하 운동을 63차례 행하고 정지하는 것을 매일 7차례, 10일 동안 지속한다. 이 방법은 남자를 씩씩하게 만들면서 여자의 월경불순증을 낫게 한다.

7. 정액을 더한다
여자가 엎드린 뒤 아래에 높은 베개를 받친다. 남자는 손바닥과 무릎으로 땅을 지탱하고 72차례 뺐다 넣었다를 한 후 멈춘다. 하루 8차례, 연속 10일이면 도움이 된다.

8. 온몸을 다스리는 자세
여자가 반듯하게 누운 뒤 두 다리를 뒤로 향해 구부려 발뒤꿈치를 엉덩이에 닿게 한다. 이렇게 해서 9×9=81을 진행한다. 매일 9차례씩 9일을 하면, 온몸의 기운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받는다. 여자 입장에서 어려운 체위이므로, 여자가 침대에 걸치는 방법으로 변형하면 쉽다. 『소녀경』은 이 방법을 여름에 편하고 시원하게 할 수 있는 체위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