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사랑한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소녀는 연극무대에서 관중의 환호와 열광에 빠져 연극같은 생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이 그녀에게는 뱀이 가슴을 파고드는듯한 사랑의 결과였습니다.
막부인....치아즈...
가슴에 거대한 애국심이 자리한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자기의 생을 바칠만큼 복수심이 가슴속에 자리한것도 아니요..
아마도 그녀는 막부인이라는 배역이 맘에 들어서 시작한 역활인듯....
다가올 때는 거부하고,
함께 있으면서도 믿지 못하고,
먼저 왔던 사람들은 저 멀리로 떠나가 버리는데,
나는 계속 진탕같은 사바세계를 허우적거리며 살려고 애쓰고,
다가온 사랑도 내던져버리며 혼자 살아보겠다고 전전긍긍하다가,
믿지 못하고 두려워하다가,
그러면서도 결국에는 사랑에 무너지고,
너무 뒤늦게 마음을 열고, 그리고 떠나가고 나서야 사랑이었다고,
그 사랑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는지를 깨닫게 되는 그는-또 우리는,
그리하여, 사랑도 죽여버리고 독하게,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믿으며 오래오래, 살아낼 겁니다,
살아남을 겁니다.
두 세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경계를 걷는 두 사람.
고난 속에서도 꿋꿋한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는
치아즈의 화답에 눈물 흘리는 易는, 알았겠지요.
그 둘이 똑같은 경계인이라는 것을.
개인의 삶이 전체에게 위협당한다는 사실,
그것이 실은 易 자신에게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
그래서 실로 둘은 고난 속에 처해있다는 것을.
마작판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신보다 상대가 먼저 완성패를 만들지 못하도록
다른 사람의 조합을 방해하는 동시에 자신의 패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특정 상대만을 생각해서 작전을 구사하는게 아니라,
대국을 하는 모든 상대를 견제해야 하지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하수는 절대로 고수를 이길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의외로 마작은 공평하게도,
가진 것이 모두를 좌우하는 세계가 아닙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패를 바탕으로 완전히 살릴 수 있을지,
그렇지 않으면 절반 만이라도 살릴 수 있을지,
또는 전혀 살리지 못하는지는 승부에서 어떻게 대처하는 가의 문제이며,
통찰력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패라도 살리지 못하는게 마작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지력, 추리력, 판단력, 결단력을 동원해 모든 것을 걸고 임하는 사람은 초심자일지라도 고수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경우가 있지요.
그리고 치아즈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 易를 살리도록 자신의 패를 완성했습니다.
양조위의 눈빛은 외로움과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사랑도 그 두려움으로 멈칫거립니다.
치아즈의 의도적인 접근...
그렇지만 그는 그녀의 접근을 의심하면서도 그녀에게 빠져들고 맙니다.
처음의 정사에서 새디스트적인 행동...
그러나 그녀는 그가 떠난뒤 미소를 짓습니다.
그 미소의 의미는 드디어 그가 내 품으로 한발자욱 내딛었다는 회심의 미소...
쇼핑이 시작되었다.
易의 심부름으로 간 보석상에서 그가 그녀에게 보석을 선물하자
그녀는 치를떱니다.
그녀의 사랑의 댓가가 다이야몬드라는 사실...
하지만 그의 말...
'난 보석보다는 그 다이야를 낀 당신의 손을 보고 싶었다'라는 말에 감동..
'내가 끝까지 지켜주겠다' 라는 말에 그녀는 완전히 흐트러져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결심하죠...
그를 살려야겠다고...
그녀의 한마디 말로 모든것이 함정이라는 사실을 간파한 易는
자신의 차를 향하여 뛰어듭니다.
돌아와 보니 벌써 그녀에 대해 다 알고 있는 조직...
그런 그를 시험한 조직....
그는 조직의 사슬에 묶여 결국 그녀를 사형장으로 몰고 맙니다.
집으로 돌아와 그녀의 방 침대에서
아직도 그녀의 사랑을 느끼는 易...
조직에서 그녀의 물건과
그의 서재에서 뒤졌다는 사실에...
또한번의 경악....
엔딩장면입니다....
끝장면이 너무 밋밋하게 끝나서 좀 아쉬웠지만
1943년의 시대적 배경에 머무르지 않고
사랑이 우리가슴으로 뛰쳐들어오는 소리를...
우리의 지나간 사랑을 일깨우는 소리를 듣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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