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클리닉

사랑없는 섹스

돌체비타67 2005. 7. 16. 00:37
사랑없는 섹스 vs 섹스없는 사랑
 
섹스를 둘러싸고 남녀 의식 차이에 대한 고전적 주제 중 하나가 '사랑 없는 섹스'에 관한 논쟁일 것이다. 과연 사랑없는 섹스는 인간이 가지는 본능적 욕구일까, 아니면 인간이 만들어낸 얄팍한 눈속임 논리일까?
 
우리는 대개 여성에 비해 더 많은 남성들은 '사랑없는 섹스'가 가능하다고 대답하고 있고, 또 실제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 실제로 사랑없는 섹스가 가능하다는 남자들의 숫자가 여자들에 비해 훨씬 많다.
물론 최근에는 사랑없는 섹스에 대한 남녀 성별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을만큼 좁혀졌다. 여자들도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성욕구를 해결하는 것이 그리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섹스에 있어서의 성역할인식은 다른 것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성평등지수가 높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뭐든 시작은 섹스가 이끌고 나가는 것이 우리네 관행인듯!
 
여러분들은 섹스없는 사랑과 사랑없는 섹스 중에 한가지만 선택할 수 있다면 과연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물론 둘중 한가지만을 선택해야한다는 것은 상당히 가혹한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에 대한 결과는 여러분들의 섹스관을 파악해볼 수 있는 주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독일에서 N-TV라는 방송채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4.6%가 사랑없는 섹스보다는 섹스없는 사랑을 선택했다고 한다. 특히 20대에서는 평균치보다 많은 71%가 사랑없는 섹스보다는 섹스없는 사랑을 선택했다. 아무리 섹스가 우리 삶에 있어서 중요하고, 인간이 가진 본능에 으뜸이라 하여도 사랑에 우선하지는 않는다는 뜻일까?
실제로 현실에서는 사랑없는 섹스를 하더라도, 우리의 이상에서는 언제나 사랑이 더 우선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일까?
같은 조사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도 물었다. 완벽한 섹스가 되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한걸까? 사랑없이 하는 섹스는 완벽한 섹스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질문에 대한 결과로는 72%가 사랑이 있어야 섹스가 완벽해진다고 했다고 한다. 결국 사랑은 섹스를 위한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섹스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사랑만한 조건이 없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섹스가 사랑을 위한 도구는 아니다. 섹스는 그냥 섹스일뿐 전제도 이유도 없다. 그냥 섹스가 좋으면 섹스를 하는 것일뿐! 다만 섹스의 만족도가 높아지려면 사랑이란 전제와 조건은 상당히 필요하긴 하다.
 
사실 사랑없는 섹스 만큼이나 비인간적이고 가혹한 것이 섹스없는 사랑일게다. 플라토닉 러브라는 그럴싸한 말은 정말이지 고고한 지성의 소유자나 도를 닦는 사람들에게나 가능할법하지, 우리 같은 속세의 사람들에겐 아주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플라톤도 섹스없는 사랑을 주장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랑없는 섹스보다는 섹스없는 사랑이 낫겠다는 대답을 한 것을 보면 놀랍다. 아무리 그것이 먼 나라 남의 얘기라고 일축하려 해도, 우리보다 성개방이 앞서는 유럽의 중심에서 나온 소리라는데 그냥 무시할 수도 없다.
 섹스가 아무리 즐겁고 중요한 삶의 도구라 하더라도, 육체적인 행위로만 그치는 섹스라면 과감히 포기할 수도 있단 말이 아니던가?
 
사랑과 섹스가 공존할 때 비로소 섹스의 완성도는 높아지고 만족도도 배가 된다. 즐거운 섹스는 사랑을 배제하고서는 힘들다. 혼자만 느끼고 마는 섹스는 자위나 다름없다. 아니 자위보다도 못하다. 굳이 둘이서 즐기면서도 혼자하듯이 한다면 이건 상대방을 자신의 오른손(혹은 왼손)과 동격으로 여기는 것과 진배없기 때문이다.
 
사랑없는 섹스가 남녀 모두에게 자신의 성욕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굳이 반대할 생각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다만 사랑없는 섹스가 자칫 섹스가 가지는 제맛을 모르게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는 된다. 동물의 섹스와 인간의 섹스가 다른 유일한 점은 사랑이라고 하는 인간적 교감이 전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동물은 교감을 통해 섹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종족번식의 목적을 위해 섹스를 하는 것이다.
 
종족번식과 관계없이도 섹스를 하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인간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 인간은 섹스를 종족번식이라는 생물학적 본능과 관계없이 자신만의 유희와 쾌락을 위해서 추구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물론 지구상에 어딘가에는 섹스를 즐기는 또다른 동물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사랑없는 섹스가 불가능하진 않다. 하지만 이왕이면 사랑을 담아서 섹스를 즐기고 싶다. 그리고 섹스를 즐길때는 그 순간만이라도 사랑의 감정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
반드시 사랑을 가지고서만 섹스를 하지 않아도 되고, 섹스 후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 않아도 된다. 섹스는 섹스일뿐 사랑이나 그 무엇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섹스를 즐기는 그 순간만큼은 이성에게 사랑의 감정(그것을 굳이 사랑이라 표현하기 뭐하다면 인간적 교감이라 쳐도 좋다)을 느껴보도록 애쓰자. 섹스에서 인간적인 예의를 지키자는 것이다.
 
자유분방한 섹스, 원나잇스탠드를 자유로이 즐겨도, 섹스의 순간에서만큼은 상대방에 대한 인간적 교감을 느끼도록 노력하자. 그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이면서, 동시에 섹스를 즐기는 자신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맘껏 즐기되, 상대를 배려하며 교감을 가지고 순간적이나마 사랑의 감정을 불러내어보길….
 
사랑없는 섹스와 섹스없는 사랑은 서로 결함을 가진 명제이다. 둘중 어느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둘중 하나의 선택은 할 수 있다. 우리는 사랑없는 섹스냐, 섹스없는 사랑이냐의 극단적인 논의를 하기보단 사랑을 담은 섹스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좀더 관심을 기울여보자. 오늘 자신의 애인(혹은 아내와 남편)에게 사랑을 듬뿍담은 섹스를 청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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