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클리닉

퀸카의 법칙 VS 꼴불견의 조건

돌체비타67 2005. 3. 4. 22:56
퀸카의 법칙 VS 꼴불견의 조건
미녀로 태어나지 못한 건 하늘 탓이지만, 퀸카가 되지 못한 건 어디까지나 본인 탓. 미팅에서 퀸카가 될 것인가, 꼴불견이 될 것인가? 어느 쪽이든 방법은 다양하다.

퀸카의 법칙


말없이 자리를 지배한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챙긴다는 건 미팅의 영원한 불문율. 화통한 매너와 구수한 입담으로 분위기 띄우려 애쓸 필요 없다. ‘성격 좋으시네요’라는 남자들의 말에 잠시 기분 좋아질지는 몰라도, 정작 사랑의 작대기는 말없이 앉아 방긋방긋 하얀 앞니만 보여주던 친구에게 날아갈 테니.

‘난 여자예요’ 패션으로 나간다
평소 두건이나 찢어진 청바지, 호피무늬 힐이 자기 취향이라도, 이날만은 딴 여자인 척한다. 가장 약발이 확실한 건 역시 스커트. 파스텔 색상, 꽃무늬 등 뻔하지만 여성스러운 ‘소프트웨어’들을 몸에 붙는 카디건이나 스커트 등 약간의 노출이 있는 ‘하드웨어’와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게 코디의 포인트다.

호감형 미인으로 어필한다 미팅 멤버들이 고만고만한 미모의 소유자일 경우, 호감형으로 보이느냐 비호감형으로 낙인 찍히느냐가 관건. 보통은 웃는 얼굴이 해맑은 ‘양갓집 규수’ 타입들이 인기를 누린다. 쌀쌀맞게 생긴 얼굴, 내성적인 성격 등 선천적인 ‘장애’는 밝은 미소와 웃음, 적당한 맞장구 정도면 극복 가능하다.

데이트 비용, 6:4의 적정선을 지킨다 식사 비용은 남자, 찻값은 여자.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지겹사리 들어온 공식이지만, 어쨌든 무난하다. 남녀 데이트 비용의 적정 비율은 6:4, 혹은 7:3이다. 10:0만큼이나 5:5도 위험하다. 칼 같은 더치페이, 그의 주머니 사정에는 도움이 되겠으나 자칫 그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다.

폭탄에게도 자비를 베푼다 상냥한 여자 싫어하는 남자 본 적 있나? 두 번 보기 싫을 만큼 파트너가 마음에 안 들어도, 일단은 싫은 내색 안 하는 게 진정한 퀸카의 자세다. 잘해주면 애프터 신청 들어올까 봐 겁이 난다고? 그런 남자에게 먼저 거절당하는 편이 더 기분 나쁠 것이라고는 생각 안 하는지? 누구에게든 좋은 인상으로 기억되기, 퀸카로 거듭나기 위한 첫걸음이다. 귀찮은 연락은 언제라도 적당히 끊어버릴 수 있다.

2차는 칵테일 바를 선택한다 1차까지 그의 반응이 심드렁했다 해도, 저녁식사 후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패자부활전이 가능하다. 발그레하게 상기된 뺨, 칵테일 잔을 응시하는 촉촉한 시선, 단점을 커버해주는 은은한 조명의 시너지 효과를 노려볼 것.

추임새를 적당히 활용한다 남자 열 명 중 6~7명은 말 잘하는 여자보다는 자기 말 잘 들어주는 여자에게 호감을 느낀다. 뭐, 잘난 체하고 싶어하는 남자들의 유아적인 심리를 맞춰주기란 그다지 힘들진 않다. 머릿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더라도 시선은 그에게 고정시킨 채, 가끔 “어머, 정말요? 다시 한 번 설명해주실래요?” 등의 추임새를 넣어주면 그만. 응시 지점은 양미간 사이 정도가 적당하다.

샴푸 향기로 코끝을 간질인다 시각만큼이나 후각에 약한 동물이 남자다. 은은한 향수 냄새가 코를 스치는 순간, 살짝 이성을 잃는 게 그들이지만 문제는 향수 취향이 각각이라는 사실. 보다 안전한 승부를 위해서는 세련된 샴푸향 쪽이 무난하다. 찰랑이는 긴 머리에서 풍겨오는 상쾌하고 청결한 향기. 녹아나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으리오.






꼴불견의 조건

싸움닭이 된다 남자들이 꺼내는 말마다 한 마디씩 토를 달아준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근거 있는 말이에요?” 딱딱한 표정, 팔짱 낀 자세, 50도 각도로 치켜든 턱은 기본이다. 혹은 구석에 존재감 없이 음침하게 도사리고 있다가, 적당한 순간마다 시니컬한 한 마디를 툭툭 던진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연변 처녀로 변장한다 노 메이크업, 질끈 동여맨 머리, 무릎과 발목 중간에 어정쩡하게 걸린 치마에 투박한 플랫폼 슈즈를 신은 믹스매치 패션, 여기에 안경까지 걸치면 금상첨화다. 혹은 풍만한 체형을 고려하지 않은 가로줄무늬 티셔츠와 힙합 바지도 외면당하고 싶다는 본래의 목적을 훌륭하게 달성해준다.

다른 여자와는 말도 못하게 한다 찜한 남자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인다 싶으면, 곧바로 그에게 들러붙는다. 다른 여자와는 말 한 마디 나눌 틈도 주지 말고, 내게만 이목을 집중할 것을 요구한다. 나를 찍어야 한다고 협박하고, 거부했을 경우 집요하게 연락하며 스토커적 행각을 일삼는다.

평소보다 2배 이상의 향수를 뿌려댄다 코와 뇌를 동시에 마비시키는 진한 향기를 전신으로 풍긴다. 머스크 계열의 향수라면 더욱 좋다. 에프킬러를 연상시키는 강력한 냄새를 풍기며 옆에 바짝 다가앉음으로써 구토증을 유발한다. 분장술에 가까운 메이크업, 가슴이 푹 파인 상의, 초 미니스커트 등과 함께 사용하면 효과는 10배 이상 증폭된다.
미팅과 맞선을 헷갈리는 척한다 상대방 남자가 영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오늘은 정말 할 생각이 없었는데 나오게 되었다며 주선자 탓을 한다. 이렇게 되어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하면 그의 자존심을 밑바닥 구석구석까지 파헤쳐 놓기에 부족함이 없다.

계산대 앞에서 시속 200km로 도주한다 일단 분식집이나 한식집은 사양한다. 비싸기로 소문난 레스토랑을 고집할 것이며, 메뉴를 선택할 때에는 등심 스테이크나 바닷가재 등 0이 가장 많이 붙은 아이템을 고른다. 물론 와인은 병째 주문할 것을 주장한다. 식사를 마친 후엔 아주 당연하다는 태도로 계산서를 남자 앞에 밀어놓은 후, 잽싸게 문 밖으로 도망친다.

말술을 퍼마시며 호탕함을 과시한다 술자리에서 “여기 호프 2천 추가요”를 외치며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켠다. 호탕한 미국 아저씨처럼 행동함으로써, ‘여자’로 보이는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잘못하면 남자들과 막역한 술친구로 엮일 위험이 있긴 하다.

공주병 환자임을 가장한다
남자가 조금 걷자고 하면 다리 아픈 티를 팍팍 내고, 순대볶음이나 닭똥집 같은 안주가 앞에 놓이면 젓가락도 대지 않는다. 남자가 지하철을 타고 왔다고 말하면 한심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태생적으로 귀하신 몸이며, 떠받들고 모셔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무언 중에 강조할 것. 그래도 눈치 채지 못하걸랑 ‘집에서는 그런 걸 안 먹어봐서’ ‘어떻게 걸어다녀요’ 등의 마무리 멘트로 공주병 증세를 확신시켜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