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클리닉

색다른 체위는 색다른 감각을 이끌어낸다

돌체비타67 2011. 2. 17. 09:32

 

현대인에게 섹스는 종족 보존의 개념이 아니라 즐거움을 위한 것이다.

그런 만큼 다양한 체위에 대해 알고 있어 나쁠 게 없다.

자세를 달리하면 색다른 즐거움이 얻어지는 법이니.

 

 

남자가 연주자가 되고 여자가 악기가 되는 남성 상위(‘ㅡ’)는 유사 이래로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해야 한다는

남자 특유의 가부장적 잠재의식과 여자 특유의 피동성―누워 있는 게 편하거든―이 맞아떨어진 자세다.

 

남성 상위에도 다양한 변형 체위가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여자의 능동적인 참여 폭이 제한돼 있다.

중력과 발사 각도를 고려해볼 때 임신 가능성이 높은 자세.

 

오래 갈고 닦여진 자세여서 그런지 문화인류학적 견지에서 남성 상위가 가장 자연스럽고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고 한다.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절대 다수의 대중적 인기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 그것을 반증한다.

키스하거나 눈빛을 교환하기엔 적합하지만 남녀 구수(口手)의 활용 폭은 좁은 편이다.



섹스에 있어 인간의 출중함은 정해진 한 가지 방식의 체위로만 ‘접속’하는 여타의 동물과 달리

그것‘뿐’만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인간은 놀랍도록 다양한 섹스 자세가 가능하다.

먼저 여성 상위(‘ㅡ’). 섹스의 주도권을 여자가 휘두를 수 있는 체위다.

기본 자세에 식상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자세인 만큼 이제는 어느 정도 보편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여자가 삽입의 깊이와 완급을 조절할 수 있다.

남자는 모처럼 느긋하게 누워 여자를 바라보며 애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여자가 홀로 구름 위를 떠다니다가 남자의 마지노선을 훌쩍 넘어버려 격발에 이르게 되면

서로 슬퍼질 수 있다는 것(이 자세에서 남자는 자기 마음대로 후퇴하기도 힘들다).

항상 당신의 감각 진행 지수를 여자에게 전하는 것이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다.

공평하게 옆으로 눕는 체위(‘ㅡ’)도 있다.

마주 보든 남자가 여자의 등뒤에 붙든 보기보다는 어려운 자세다.

처음부터 옆에서 시작하기보다는 우선 다른 자세로 ‘조립’한 뒤 옆으로 몸을 기울여 자세 변환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그 어려움에 비해 골반 밀착도도 부실하고 삽입의 깊이가 얕은데다 신체의 움직임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격렬하고 드라마틱한 연주는 힘들다.

 

하지만 둘 다 혹은 어느 한쪽의 플레이어가 피로하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

특히 여자가 임신중이거나 비만 체형일 때는 이 자세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남성 상위나 여성 상위에서 쉽게 취할 수 있는 변형 체위가 앉는 자세다.

둘 중 한 명만 앉는 자세(‘ㅗ’)는 남성 혹은 여성 상위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위에 앉은 사람이 경기의 흐름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는다.

 

남자가 앉든 여자가 앉든 강렬한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한편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를 고려했을 때 둘 다 앉는 자세(‘ㄴ’)가 더 자연스럽다고도 한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의자나 침대 모서리에 앉아 있는 남자의 무릎 위로 여자가 올라앉는 자세다.

남자가 다리를 쭉 뻗고 여자가 무릎을 꿇듯 걸터앉는 방식도 가능하다.

 

마주 보지 않고 남자 가슴에 여자가 등을 대는 형태로 앉을 수도 있다.

둘 다 앉는 모든 자세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들고 있지 않는 한) 주도권은 여자에게 있다.

 

골반 밀착도가 우수하고, 여자가 몸의 각도를 미세하게 조정함으로써 자신의 감각 분포점을 고루 자극할 수 있다.

남자에게는 심장과 허리에 부담이 적고 체력 소모도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남녀 모두 손이 자유롭다(가위바위보 하라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개척 정신 충만한 신혼부부라면 꼭 도전하기를 권하는 두 가지 자세가 있다.

뒤로, 그리고 서서.

고풍스럽게 후배위라 칭하는 자세 역시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다.

 

남녀 모두에게 무척 편안한 둘 다 길게 엎드린 체위(‘ㅡ’),

엎드린 여자 엉덩이 위에 남자가 걸터앉는 체위(‘ㅗ’),

손 또는 팔꿈치와 무릎으로 버틴 여자 뒤에 남자가 무릎을 꿇고 서 있는 체위,

둘 다 서서 여자가 남자 앞에서 벽이나 침대 등을 짚고 허리를 숙이는 체위 등이 있다.

 

뒤의 두 가지 자세(‘ㅓ’)는 남자의 정복감만큼이나 여자에게 심리적 육체적 부담이 크다.

그러니 미끼를 던지도록: G 스포트를 가진 여자―모두 가진 것은 아니다―에게는 최고의 자극을 전할 수 있는 체위라고.

여성 상위 혹은 앉는 자세 중 여자가 누워 있는 남자의 발을 바라보며

걸터앉은 자세(‘ㅗ’)의 입체적 변형일 ‘뿐’이라고 강조하든지.

서서(‘ㅣ’) 즐기는 입위(立位)는 가장 고차원적인 테크닉.

삽입 심도나 경기 몰입도가 낮지만 그만큼 독특하며 도전 정신에 불을 당기는 매력이 있는 체위다.

숙달되지 않은 아마추어로서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힘들다.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다른 많은 체위와 달리 열심히 연습해야 가능한 자세다.

매우 불안정하고 결합력과 밀착도가 낮아 연주 중에 남자의 이탈이 잦다.

따라서 마음만 앞세우지 말고 남자는 행동(?)의 폭을 줄이고

여자는 허리와 다리의 각도를 적절히 변화시키거나 벽과 의자 따위의 지지물을 활용하는 게 좋겠다.

 

짧은 시간에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정신적 자극을 극대화―육체적 자극은 별로다―할 수 있지만

시종일관 연주하기에는 무리가 많은지라 일종의 전희로 활용하기를 권한다.

우리가 다양한 체위를 경험해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우리들이 가장 경멸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무엇이던고?

‘다람쥐 쳇바퀴’다.

 

우리는 늘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고,

무언가 새로운 맛을 찾아 식당 정보에 귀를 쫑긋 세우고,

어제 입었던 다른 옷을 입고자 한다.

 

삶의 모든 부분에 있어 변화를 추구하는 반면 왜 밤만 되면 판박이를 자처하는가.

우리는 다양한 체위를 경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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