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건축의 축소판이라 할 석탑이며 석등의 지붕돌에까지 그 원리는 적용되어
온 절집 구석구석에 불가분의 연속성이 존재한다.
절에 들어온 사람이 걷는 결대로...
순로의 방향을 따라 배치된 절집의 지붕들은
안양루와 무량수전을 향해 읍하고 있다.
측광 실패로 묻혀버리다시피 한 소백연봉들의 능파조차
안양루와 무량수전을 위해 마련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기와가 모여 만들어내는 선은 직선이면서 곡선이고,
곡선은 위아래로 휜 데다 앞뒤로까지 휘어져
평면이 아닌 '3차원'의 곡선을 이룬다.
무량수전의 처마선과 추녀선은...
지붕이 '출렁인다'는 느낌을 갖게 할 정도로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