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플래쉬<영상>

갈 곳을 잃어버리다.

돌체비타67 2004. 9. 9. 11:16

좁고 어둡고 복잡한 곳이 아닌....
너무나 선명하고 환하고 확실한 곳에서....
갈 곳을 잃어버리는 것이....
훨씬 더 두렵고....
훨씬 더 눈앞이 아득해진다....

거대한 빌딩들 속에서....
당연하게 걸어가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렇게 앞으로만 걸어가다가....
문득 내 길이 아닌것을 알았을 때의....
멈칫하는 다리의 작은 떨림과....
훅~하고 머리속에 불어오는 뜨거운 공기는....

이제부터....
계속 갈 것인지 아니면 방향을 돌릴것인지....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무거움을 안겨준다....

그리고....
그 선택에는....
용기가 필요하게 된다....

사랑이든....
일이든....
나와의 관계속에 있는 그 모든 것들에....
난 용기를 발휘해야만 한다....

길을 잃었을 때가....
다시 길을 찾는 그 순간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만 한다....

지금 잃어버린 길일지라도....
그건 길의 끝이 아니고....
그저 잠시 방향을 잡기 위해....
길을 찾기 위해....
나에게 용기를 주는 시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