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엄인호 ... 내 맘속에 내리는 비는

돌체비타67 2007. 6. 10. 23:59

 

 

 

                                                                                                     

 

 

1952년생, 대한민국에서 가요같은 블루스의 이미지를 완성하기 위해서 무던히도 노력했던

엄인호는 1986년에 신촌블루스 결성하고 2년 뒤에 1집을 발표합니다.

 

엄인호, 이정선, 한영애, 정서용이 참가하고 여기에 박인수를 초대한 프로젝트 그룹 신촌블루스는

지금도 대학가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신촌이라는 공간을 그룹의 이름에 포함하고 있는 것처럼

그 정서 역시 신촌이라는 배경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엄인호와 이정선의 보컬이 무척 나쁜 편은 아니지만 탁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만큼

이들 세 사람의 목소리가 이 앨범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들려질 수

있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어떤 노래든 한영애가 부르기만 하면 멋지게 들린다는 속설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곡 “그대 없는 거리”는 엄인호의 기타와 한영애의 허스키한

보컬이 감상적인 가사와 함께 조화롭게 펼쳐지는데 여지없는 보헤미안 스타일이지요. 

 

 

두번째로 실린 오늘 같은 밤은 이미 수많은 가수들의 리메이크를 통해

널리 알려진 곡이지만 이 곡의 작사, 작곡자가

이정선이라는 사실은 어쩌면 너무나 생뚱맞다고 할 정도로

의외성을 가지고 있는 곡입니다.

 

요즘은 이곡을 대부분 블루스 필이

가득한 느낌으로 소화하지만 신촌블루스 1집에서는 이정선의 더없이 간결한 기타와

엄인호의 어눌한 보컬이 맞물려 블루지하기보다는 오히려 컨츄리 풍에

가까울 정도로 간결하고 담백합니다


엄인호의 애드립과 이정선의 교본같은 기타, 그리고 하모니카의 대비가 주는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곡이므로 주의 깊게 들어 볼수록 맛이 납니다.

 

신중현시대부터 활동했던

 박인수를 10년 만에 무대로 다시 불러 세운 엄인호의 선택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소울의 대가라고 불러도 될 만큼 강렬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의 보컬, 박인수는 이 앨범에서

“나그네의 옛 이야기”와 그 유명한 “봄비”를 불러주는데 세상에 이토록 절묘한 보컬과

연주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최고의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신촌 블루스 이후 그에게는 불행의 연속이다.

의욕적인 솔로앨범을 발표했지만 저혈당 증세로 인해 무대 위에서 가사를 잊어버리는 등

사실상 가수활동을 접었을 뿐 아니라

1995년에는 대마초 사건에 연루되었다.

 

고난 끝에 주변 가수들의 도움으로 최근에는 다시 활동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그가 다시 재기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지금은 일산의 한 요양원에 있다고 한다)


이 신촌 블루스의 3집은 한국 대중가요 100대 명반에 뽑힌 그야말로 명반입니다.

이 앨범은 따로 소개하겠습니다.

 

♪ 돌체비타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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