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구름 흘러간 곳에 마음은 머물고
계절을 떠나간 곳에 뒷모습처럼 쓸쓸한데
발길에 채이는 퇴색한 추억의 그림자는
저만치 멀어지는 나를 못내 아쉬워하네
오오 기억나지 친구야 우리가 조용한
오솔길을 거닐며 나눈 어떤 숨은 이야기들
그땐 무엇이 그토록 우릴 슬프게 했고
또 기쁘게 했었나
자꾸만 지나간 일들이 떠올라
돌아서 눈물에 젖지만
우린 어둡고 쓸쓸한 이별의
뒷모습은 남기지 말자
우리는 정녕 헤어져도
끝내 안녕이라 말하지 말자
모든 것이 떠나고 잊혀진다 해도 영원히
마음 속에 새겨진 우정어린 그리운 얼굴들
텅빈 하늘가의 마로니에도
아쉬워하는 마지막 교정에서
바람결에 슬픈 추억일랑은
남김없이 날려보내자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으며
생의 한가운데 서서
저 멀리 푸른 날개를 펼치며
먼 훗날 자신을 돌아볼 줄
이 날을 밤 새워 이야기하자
우리의 소중한 꿈의 시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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