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때 죽을 것처럼 아팠는데
지금은 이렇게 살아 있네요.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에요.
난 주사기 하나를 팔뚝에 꽂은 채
움직이는 사람처럼
움직일 때마다 아프고,
그 주사기를 볼 때마다 생각나요.
난 이렇게 약속이나 한 듯 계절이 바뀌고
한 해가 가는 게 화가 나요.
난 하나도 그대로가 아닌데,
모든 게 물 흐르듯 약속한 듯이
흘러가는 게 이상해요.
나를 제외하고 모두들 짜고
뭔가를 하고 있는 것 같잖아요.
그도 나처럼 아플까요?
헤어진 뒤에,
사랑을 더 많이 받은 사람이
그 사랑을 잊지 못해 더 그리워한다고 합니다.
나는 그 사람에게
내가 줄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주었는데...
이렇게 내가 더 그리워 하며 아파하는 것을 보니
그 사람이 남 몰래 나를 더 사랑했나 봅니다 슬픔이란 그런 것인가 봅니다. 생각지도 않은 날에...
비가 내리고 ...
바람이 불고...
그리하여 그대가 생각나고...